최근 세계 미술시장에서 중국 작가의 인기가 치솟자 한국 화랑들이 중국 시장을 디딤돌 삼아 세계로 나가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연말 베이징의 지우창 예술촌에 들어간 ‘아라리오 갤러리’를 시작으로, ‘표 화랑’ ‘문 화랑’ ‘대안공간 이음’이 베이징에 진출했고, ‘현대’ ‘아트사이트’ ‘금산’이 연내 중국 상륙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미술시장은 너무 좁고, 한국의 힘만으로 세계 시장을 뚫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섣부른 진출은 위험하다는 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이미 유럽의 큰손들이 장악한 그곳에서 중국의 경제와 거대 인구 등 유혹적인 숫자만 보고 뒤늦게 뛰어들어 성과를 얻기가 쉽겠느냐는 것이다.
또 중국 붐을 이용해 한국 작가를 알리기보다 당장 돈 될만한 중국 작가를 붙잡으려는 속셈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도 많다.
국내의 한 화랑 대표는 “지난달 중국의 베이징 아트페어에서 만난 중국인들이 한국 화랑들이 돈을 싸들고 와서 작품을 매점매석하는 등 중국 작가들을 작품이 아닌 돈으로만 본다며 막 화를 내더라”고 전했다.
한국화랑협회는 문화관광부에서 5억원을 지원받아 중국에 한국미술센터를 세우려던 계획을 원점부터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중국 시장의 거품, 사회주의 경제체제 등 여러 상황으로 볼 때 한국미술센터 설립이 과연 효율적인지 타당성을 따져보기로 한 것이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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