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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情 앞에선 가난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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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情 앞에선 가난도 없어요"

입력
2006.05.0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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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10시 ‘제1회 와우 키즈 페스티벌’이 열린 대전 중구 산성동 보성초등학교. 학교 인근에 사는 1,500여명의 저소득층 어린이들이 각종 놀이시설이 마련된 운동장을 가득 메웠다. 부모의 손을 잡고 온 경우도 간간이 눈에 띄지만 대부분은 친구들과 함께 왔다.

이날 잔치를 마련한 주인공은 산성동 주민 봉사단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2001년 지역사회 경로당에 밑반찬을 만들어주고 어려운 학생들을 돕기 위해 조직된 행세모는 행복한 어린이날을 보내는 친구들을 보며 항상 부러워하던 지역 내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해 올해 처음 이 페스티벌을 열었다. 행사에 필요한 비용 1,500여만원은 회원들이 호주머니를 털고 여기저기 지원도 받아 마련했다.

운동장 한가운데에 있는 상어 입 모양의 장애물 게임에는 학생들이 길게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주변에 설치된 볼링놀이 투호던지기 타이어굴리기 등 게임코너에도 학생들이 몰려들어 진행요원들이 진땀을 뺐다. 비록 놀이공원의 화려한 시설에 견줄만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린이들은 작은 것에도 크게 만족했다.

혼자 이곳에 온 최종열(11)군은 “아빠 엄마와 함께 어린이날에 놀이공원 가는 친구들이 부러웠는데 올해에는 재미있는 게임도 하고 선물도 받아 기쁘다”고 즐거워 했다.

대전=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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