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안팎의 저가 미술품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작은 소품 하나에 수억원을 호가하고, 그런 작품만이 ‘진짜 미술품’이라고 생각하던 시대는 저물었다.
이제는 투자 가치보다 내 마음이 우선이다. 저렴하면서도 가슴에 와닿는 작품, 그런 작품을 소유하고 보는 기쁨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젊은 작가들의 중저가 작품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서울 인사동 노화랑에서 열흘간 열렸던 ‘작은 그림ㆍ큰 마음’전. 전시회 기간중 60만~100만원짜리 작품이 350점이나 팔려 화제가 됐다. 출품 작품이 며칠 만에 다 팔린 작가 이수동 황주리 등은 작품을 10여 점씩 추가로 제작하는 소동까지 벌였다.
서울 사간동 현대갤러리에서 4월초까지 열린 천경자 작품 전시회에서도 67만원에 한정 판매한 판화 30장이 전시회 시작과 거의 동시에 전부 팔렸고, 지금도 작품을 찾는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오픈한 서울 인사동 갤러리 쌈지 아트마트에서도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저가의 다양한 소품들이다.
100만원 미만 가격대의 작품들을 판매하는 이 마트에서는 김수자, 김원숙, 이불 등의 15만원~20만원 대의 판화와 낸시 랭의 20~30만원대 판화 및 꼴라주 등이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갤러리 쌈지 아트마트는 고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이달 중순에 홍익대 앞에 2호점을 낸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아트페어 기획사인 마니프는 7일까지 열리는‘2006 아트서울전’과 8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한국구상대제전’에 ‘100만원 특별부스’를 따로 설치, 신진 콜렉터 창출이라는 ‘미술 대중화’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조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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