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다르푸르 평화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기독교계 흑인 반군 수단 해방운동(SLM)의 최대 파벌 미니 미나위가 5일 협상안을 수용키로 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로버트 졸릭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미니 미나위가 부통령 자리를 반군 그룹에 넘기라는 요구 사항을 철회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SLM의 또 다른 파벌 누르(NUR)와 정의ㆍ평등운동(JEM)은 협상 서명을 거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유전 지대 개발권과 의회 내에서 더 많은 의석을 요구하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미니 미나위 측이 이들 두 조직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마지막 과제”라며 “이들이 워낙 강경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졸릭 부장관은 그러나 “누르측 일부 인사들이 평화 협상안을 거부한 지도자 압둘 와히드누르에 반발, 별도 조직을 꾸리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협상은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2004년 이후 2년 넘게 끌어 온 평화 협상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수단 서부 다르푸르에서는 반군과 친정부 아랍계 민병대 ‘잔자위드’사이에 일어난 유혈 충돌로 3년 동안 18만~20만 명이 목숨을 잃고 200만~300만 난민이 발생했다.
협상안은 ▦민병대 무장 해제 ▦반군 정부군으로 귀속 ▦반군 세력 다르푸르 3개 지역 주도권 확보 ▦국제 사회 다르푸르에 매년 200만 달러 지원 등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현재 다르푸르에 있는 아프리카연합(AU) 평화유지군 대신 유엔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수단 정부는 최근까지 “내정 간섭”이라며 이를 거부했지만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력에 부담을 느껴 이를 받아 들일 뜻을 내비쳤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