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독수리’ 한화 류현진(19)이 시즌 2번째 완투승과 함께 4연승으로 높이 날았다.
류현진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시즌 첫 동반 출격한 경쟁자 현대 장원삼(23)과 KIA 한기주(19)는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시즌 초 프로야구를 뜨겁게 달군 신인투수 ‘빅3’ 가운데 류현진이 단연 앞서는 양상이다.
4일 대전 LG전에 등판한 류현진은 9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면서 7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아 한화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3일 대전 두산전(6-1) 이후 시즌 두번째 완투승. 최고 시속 149㎞의 강속구를 뽐낸 류현진은 다승 공동 1위(4승), 탈삼진 1위(44개), 승률 1위를 달렸다.
출발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류현진은 1회초 타자 3명을 모조리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범호가 2회말 선제 2점홈런을 터트린 덕에 어깨가 가벼워진 류현진은 직구 위주로 LG 타선을 압박했다. 4회초 1사후 박경수에게 첫 안타를 맞을 때까지 퍼펙트 경기를 펼칠 정도로 류현진의 구위는 빼어났다.
류현진은 LG 타선이 직구를 노리자 5회 이후 변화구 위주로 승부하는 영리함까지 보였다. 류현진이 이날 던진 공은 총 112개.
하지만 딱 하나 제구가 안 된 슬라이더 하나가 문제였다. 완봉승을 눈앞에 뒀던 류현진은 9회초 선두타자 안재만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려 프로 첫 홈런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신인왕 경쟁자인 장원삼, 한기주와 오늘 동반 출격한다는 사실을 신문을 보고 알았다”면서 “오늘 지면 신인왕 경쟁에서 밀린다는 느낌이 들까 봐 열심히 던졌다”며 크게 웃었다. 그는 “이제는 장원삼, 한기주보다 내 이야기가 신문에 많이 등장하지 않냐”고 물을 정도로 자신감이 붙었다.
장원삼은 수원 롯데전에서 2-3으로 뒤진 8회초 신철인과 교체돼 패전의 위기에 몰렸지만 8회말 3득점을 뽑아낸 타선의 지원으로 패전의 멍에를 벗었다. 한기주는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 3과3분의2이닝 동안 3안타 볼넷 4개를 내주며 5실점을 했다.
한편 현대는 5-4로 롯데를 꺾고 4연승을 거두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대구에서 SK를 4-2로 물리치고 4연승을 질주했다.
오승환은 9회에 등판, 1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11세이브째를 올렸다. 반면 4연패에 빠진 SK는 공동 3위로 주저앉았다.
잠실에선 KIA가 두산에 7-6의 승리를 거뒀다. 5타수4안타의 맹타를 휘두른 KIA 이용규는 3할9푼4리의 타율로 삼성 양준혁(0.380)을 제치고 타격 선두로 올라섰다.
대전=이상준 기자 j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