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36ㆍ나이키골프)가 대회 2연패를 향해 힘찬 출발을 했다.
최경주는 4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ㆍ7,111야드)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 첫날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최경주는 이날 2언더파 70타로 경기를 마감한 미셸 위를 능가하는 스코어로 PGA투어 정상급 골퍼의 자존심도 세웠다.
7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인 애덤 리 비스콘티(호주)에 3타 뒤진 최경주는 역전의 발판을 마련,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장익제(33ㆍ하이트), 지브 밀카 싱(인도네시아)과 오전 11시19분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최경주는 전반에 5타를 줄이는 상승세를 탔지만 후반에 퍼트감 난조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최경주는 “16번홀에서 보기를 한 것 외에는 무난한 경기였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매일 4타씩만 줄이면 우승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일단 첫날 목표치를 채운 셈이다”고 말했다.
이날 10번홀(파5)에서 315야드의 장타를 날리기도 한 최경주는 1번홀(파4)에서 버디를 뽑아 산뜻한 출발을 했고, 파5인 3번홀에서도 1타를 더 줄였다. 또 최경주는 5~7번홀에서는 3개홀 연속 버디쇼를 펼쳐 갤러리로부터 ‘역시’라는 찬사를 받았다.
후반 들어 파행진을 거듭하던 최경주는 16번홀(파3ㆍ197야드) 보기로 1타를 잃었다. 16번홀에서 3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밀리면서 그린 오른쪽 해저드에 박혔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두 번째 샷을 홀 3m지점에 올렸지만 파 퍼트가 홀 왼쪽을 스친 것. 최경주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4m거리의 오르막 버디 퍼트가 홀을 맞고 나와 잃은 타수를 만회하는데 실패했다.
최경주는 “컨디션이 좋아 갈수록 더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2연패 각오를 다졌다.
오전에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니던 미셸 위와는 달리 최경주의 경기를 지켜보는 갤러리가 눈에 띄게 줄어 대조를 이뤘다.
프로 2년차 이승호(20ㆍ투어스테이지)는 5언더파 67타로 3명의 공동 2위 그룹에 오르는 ‘깜짝 돌풍’을 일으켰다. ‘백전노장’ 최상호(51ㆍ동아회원권)와 아마추어 허인회(19ㆍ한체대)도 4언더파로 최경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매경오픈에서 3위를 차지했던 청각장애 골퍼 이승만(26)도 3언더파로 선전했다.
영종도=정동철 기자 bal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