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기기 고장 1년이상 방치 '바람 새는' 풍력발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기기 고장 1년이상 방치 '바람 새는' 풍력발전

입력
2006.05.05 00:03
0 0

대체 에너지 개발과 관광자원 활용 등을 목적으로 전국 곳곳에 설치된 풍력발전기들이 낮잠을 자고 있다. 잦은 고장으로 ‘개점 휴업’ 상태인 발전기가 태반이다.

경북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영덕풍력발전단지. 민간 자본으로 1.65㎿급 풍력발전기 24기가 들어서 국내 최대 규모지만 이 중 8기는 고장으로 1년 5개월째 가동이 중단되고 있다.

나머지 16기도 제역할과 거리가 멀다. 시설용량대비 이용률이 19.4%에 불과해 적정치 25%에 미달한다.

발전단지를 조성한 영덕풍력발전㈜측은 1만9,000여가구의 영덕군민 전체가 사용할 수 있는 연간 9만6,680㎿ 규모의 전력을 만들어 연 105억원의 매출과 9만3,6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를 기대했으나 현재 정확한 발전량 조차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경북도가 1999년 13억5,000만원을 들여 울릉군 현포리에 설치한 600㎾급 풍력발전기는 한 차례도 제대로 가동치 못하고 고장 나 지난달 용도폐기했다. 포항시 호미곶의 660㎾급은 2004년 8월 고장난 이후 방치되고 있다.

제주 북제주군 구좌읍 행원리의 풍력발전단지는 평균 이용률이 26.7%로 국내 최고 수준이지만 지난해 9, 10월 2기가 고장 나 수리를 기다리는 중이다.

풍력발전단지 운영이 엉망인 이유는 간단하다. 중대형 풍력발전기는 100% 덴마크에서 수입하고 있어 고장이 나면 사실상 속수무책이기 때문이다.

수리 견적에 이어 예산편성, 발주시기가 맞지 않을 경우 한번 고장나면 1년 이상 방치하기 예사다. 경북도 관계자는 “풍력발전기가 기능을 다하려면 국산화가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현재 풍력발전 생산 업체측은 ㎾당 원자력발전의 2.5배가 넘는 107원66전을 받고 한전에 판매하고 있다.

대구=정광진 기자 kjcheong@hk.co.kr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