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해 서브 노트북(초소형 노트북) ‘Q30’을 구입할 경우 명품 브랜드인 ‘루이까또즈’ 가방을 제공하는 공동 마케팅을 전개했다. 이러한 공동 마케팅과 Q30의 제품 우월성에 힘 입어 월 3,000~4,000대가 팔려나갔다. Q30 출시전 서브 노트북 시장이 월 2,000대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대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가전과 자동차, 가전과 홈쇼핑, 항공과 자동차 등 서로 다른 업종끼리 손을 잡고 ‘목표고객’(타깃 고객)을 공략하는 이종(異種) 업종간의 공동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환율하락과 유가상승으로 비상 경영에 나선 기업들이 비용은 최소화하면서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는 공동 마케팅에 힘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명품 브랜드는 잇따른 공동 마케팅의 구애에 상종가를 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애니콜과 세계적인 명차 메르세데스-벤츠가 공동 마케팅을 펴고 있다. 이달부터 국내에서 시판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세단인 ‘뉴 S600L’의 모든 차량은 근거리무선통신(블루투스) 기능이 내장된 삼성전자의 휴대폰 ‘스킨’을 기본사양으로 한다. 이에 따라 운전자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은 채 차량의 스피커와 마이크를 통해 편리하게 통화를 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는 BMW와 손을 잡고 BMW 3ㆍ5ㆍ6ㆍ7시리즈에 자사의 ‘듀오 슬라이드폰’을 차량용 핸즈프리 시스템 전용 휴대폰으로 공급하고 있다. 듀오 슬라이드폰을 운전석 옆에 설치된 USB케이블에 연결하면 운전대 앞부분 LCD 창에 발신자 전화번호 등이 표시된다. LG전자는 또 다음달20일까지 에어컨 휘센을 구입한 고객 중 20명을 추첨,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 숙박권 등을 제공하는 공동 마케팅 겸 사은 행사도 진행키로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메르세데츠-벤츠 코리아와 제휴, VIP 고객들을 위한 공동마케팅을 편다. 아시아나항공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회원이 아시아나항공 일등석 왕복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동반자에게 무료 항공권을 제공하고,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아시아나항공 일등석 고객이 입ㆍ출국시 S-클래스로 자택에서 공항까지 리무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처럼 기업들의 공동 마케팅이 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타깃 마케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선 공동 마케팅은 매출 10% 증대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동 마케팅은 타깃 마케팅이 가능,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한 마케팅보다 효과가 큰 데다 제품의 이미지와 브랜드 파워도 높일 수 있다”며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및 이종 업종과의 다양한 공동 마케팅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품격과 위상을 높여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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