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무용사 80년의 산 증인인 김백봉(79ㆍ서울시무용단 예술감독).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무용극 ‘심청’(사진)을 서울시무용단이 8, 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올린다.
김백봉의 ‘심청’은 한국 무용사에서 전통춤에 의거한 창작의 대표적 성과로 평가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1976년 국립극장 초연 이래 1980년 국립극장 우수 레퍼토리 선정, 2001년 기획공연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다시 보고 싶은 명작’ 첫 손에 꼽혀왔다.
김백봉의 ‘심청’은 심청의 효심에 감동한 하늘의 축복이라는 평이한 서술에서 벗어나 아버지를 위해 목숨을 던지는 과정에서 심청이 겪는 슬픔과 두려움 등 인간적 고뇌와 심리적 변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환상적인 바다 속 장면, 화려한 궁중 장면, 흥겨운 출항제와 선원들의 신명 등 3막 7장에 걸쳐 다채로운 볼거리를 풀어놨다.
역사적으로 가치있는 작품이긴 하지만, 30년 전 만든 것인 만큼 오늘의 눈으로 보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을 수 있다. 무용평론가 박성혜씨는 “그렇다 해도 몇몇 장면과 작품을 짜는 방법은 요즘 만들어지고 있는 무용극보다 더 세련되고 훌륭하다”며 “무용극의 교과서 같은 작품”이라고 말한다. 공연시각 오후 7시30분. (02)3991-114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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