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야구 선수들의 ‘국내 복귀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3월 뉴욕 메츠에서 한화로 복귀한 구대성(38)에 이어 이번에는 봉중근(26ㆍ신시내티)과 김선우(29ㆍ콜로라도)의 ‘국내 유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부상과 부진으로 빅리그 복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 선수지만 스타성과 지명도를 감안할 때 복귀가 이뤄진다면 한국 프로야구의 인기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한 관계자는 3일 “지난달말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한국 구단에 입단하기 위해서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 지’ 문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문서에는 해당 선수가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지만 이 관계자는 신시내티가 봉중근의 한국 구단 입단 절차를 문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봉중근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국내 복귀 가능성에 무게가 더해지고 있다.
지난 2004년 9월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이후 재활을 하느라 지난해 단 1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봉중근은 현재 신시내티 산하 더블A 채터누가 룩아웃츠 소속.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참가한 뒤 신시내티의 스프랭캠프에 참가했으나 지명 양도 조치로 방출돼 마이너리그 팀과 계약을 맺은 상태다.
봉중근이 국내에 복귀할 경우 입단이 유력한 팀은 LG. 97년 신일고를 중퇴한 봉중근은 국내 구단의 지명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으로 건너갔기 때문에 서울 연고팀인 LG와 두산이 우선권을 갖는다. 하지만 두산은 이미 1차 지명 선수로 이용찬(장충고), 임태훈(서울고)과 계약을 끝냈기 때문에 LG쪽에 무게가 실린다. LG는 그동안 봉중근의 영입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펼쳐온 구단이기도 하다.
콜로라도의 김선우도 두산 구단이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96년 휘문고 졸업 당시 두산의 지명을 받은 김선우는 올시즌 콜로라도의 불펜투수로 등판해 방어율 19.80을 기록할 정도로 난조를 보였고, 현재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상태다.
국내 복귀를 위해서는 복귀 의사가 담긴 입단 신청서를 오는 6월5일까지 KBO 총재에게 제출해야 한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