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잘 꾸며진 도시는? 답은 경북 김천시이다. 시내 어디서라도 몇 걸음만 가면 나오는 크고 작은 공원들, 도로변을 장식하는 꽃길과 조각예술품 등 하나하나가 정성스러운 손길이 배어있다.
인구 15만에 불과한 김천시가 한국조경학회가 2∼3년마다 전국 250개의 자치단체 등 370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제3회 대한민국 조경대상 대통령상 수상자로 결정돼 2일 상을 받았다.
조경정책과 사업 등 4개 부문에 대한 서류심사와 두 차례에 걸친 현지실사에서 모두 최고 점수를 받았다. 김천시는 이번 대상 수상에 따라 조경학회로부터 수억원 상당에 이르는 어린이공원 설계대행과 놀이기구 등을 지원받게 된다.
김천시가 도시공원화에 나선 것은 지방자치제가 실시됐던 1995년부터. 대도시로 떠나려는 시민들을 붙잡기 위해서는 정주여건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그 일환으로 도시경관 기본계획을 새로 짰다.
건물 하나를 신축할 때도 도시디자인 개념을 고려했고, 공원 등 시민휴식공간을 대폭 늘렸다. 10여년간 250개의 공원에 300여 만평의 잔디광장을 만들었고, 160㎞에 이르는 간선도로변에 꽃길과 화단도 조성했다. 도로변 곳곳의 자투리땅도 모두 나무와 꽃을 심고 벤치를 설치했으며 인공폭포, 조각예술품을 설치해 삭막한 도시를 아름답고 친근한 휴식공간으로 변모시켰다.
둔치를 가득 메운 축사에서 쏟아내는 오ㆍ폐수로 악취가 진동하던 직지천변은 자연생태공원으로 말끔히 단장돼 시민휴식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대표적 님비 시설인 하수처리장은 처리시설을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환경공원과 어린이교통공원을 조성,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의 산 교육장으로 꾸몄다.
2004년 준공한 직지문화공원도 대표적인 명소로 꼽힌다. 직지사와 상가 사이 2만4,000여평에 160억원을 들여 전통 성곽과 음악분수, 인공폭포, 실개천, 야외공연장, 높이 20㎙의 장승 등을 설치했다. 공원 조성 때에는 지역주민과 출향인사 등으로부터 자연석과 나무를 기증받아 20여 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박팔용 시장은 “10여년간 도심공원화 사업을 펼친 결과 김천시를 인간중심의 친환경도시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천=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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