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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숙의 길 위의 이야기] 꿈이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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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숙의 길 위의 이야기] 꿈이라면 좋겠네

입력
2006.05.0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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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나 개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 친구는 겉보기에도 순하고 귀여운 강아지조차 몸서리치며 피한다. 또 한 친구는 길에서 고양이를 만나면 벌벌 떨면서 그 앞을 지나지 못한다. 고양이나 개를 쓰다듬어 보라고 하는 건 그들에게 고문일 것이다. 대체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너무 궁금해서 내가 가장 꺼려 하는 동물인 뱀을 떠올려 봤다.

아, 쓰다듬기는커녕 가까이 있고 싶지도 않다. 그들도 이런 느낌인 걸까? 하지만 독만 없다면 뱀도 지금처럼 꺼려지진 않을 것이다. 생김새도, 뱀한테 개나 고양이처럼 보드라운 털이 나 있다면 훨씬 친근하게 느껴질 것이다. 어쩌면 그들은 차라리 뱀이 더 낫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들은 따뜻하고 털이 뭉실뭉실한 게 싫은 지도 모르겠다.

너무 가슴 아픈 일이 생겼다. 우리 집에 놀러 오는 고양이들 중 세 마리가 잡혀 갔다. 동네에서 무슨 단체엔가 요청해 그렇게 된 것이다. 다행히도 내 검은 고양이는 아직 무사한데, 이틀을 여기저기 서성이며 슬프게 울었다. 아무리 애써도 참을 수 없다는 듯 가냘픈 목소리로 자꾸 울었다. 같이 태어난 흰 고양이도 잡혀 간 거 같다. 수줍음 많은 고양이였는데. 나도 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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