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남부 연쇄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피의자 정모(37)씨가 이문동 골목길 살인, 군포 우유배달원 살인 등 5건의 범죄를 추가로 자백했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정씨의 범행은 18건, 피해자 수는 사망 8명ㆍ중상 15명 등 23명으로 늘었다.
정씨는 2004년 2월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골목길에서 출근하던 동대문 의류상가 종업원 전모(24ㆍ여)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이 사건은 2004년 연쇄살인범 유영철(36)씨가 경찰에서 자백했다가 재판과정에서 “경찰의 회유 때문이었다”고 진술을 뒤엎어 결국 이듬해 대법원에서 증거불충분으로 무죄판결이 났다.
당시 유씨는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 진범은 웃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정씨 집을 압수수색 해 범행에 사용했다는 흉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확인이 필요하지만 흉기 모양이나 진술 등으로 보아 정씨의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정씨는 또 2004년 2월10일과 2005년 5월30일 새벽 경기 군포시 산본동 노상에서 발생했던 우유배달원 살인사건 2건이 자신의 범행이라고 진술했다.
이밖에도 정씨는 2004년 5월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노상에서 오모(22ㆍ여)씨를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힌 사건과 같은 달 이문동 A교회 앞에 주차 된 차량에 불을 지른 사건도 자백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