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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뒤집기 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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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뒤집기 귀재'

입력
2006.05.03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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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가 한국까르푸를 품에 안으면서 단숨에 유통업계의 메이저로 부상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랜드는 그동안 공격적 인수합병(M&A)과 덩치키우기로 유통업계의 다크호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까르푸 인수전에서도 선두주자였던 롯데마트를 극적으로 제치고,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1980년‘잉글런드’라는 자그마한 의류업체로 시작한 이랜드는 80년대 중반 이랜드, 브렌따노, 헌트 등 중저가 의류를 판매하면서 의류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94년 국내 최초의 백화점식 할인매장인 2001아울렛을 개장하면서 기존 할인매장에 도전장을 내민 이랜드는 이후 M&A를 통해 몸집을 불려나갔다. 2003년 여성복 브랜드 데코를 인수한 이랜드는 2004년 뉴코아, 2005년 해태유통과 태창 내의부문을 인수했고, 올해는 네티션닷컴과 삼립개발에 이어 까르푸까지 인수하는 등‘왕성한 식욕’을 과시했다. 이로인해 M&A의 귀재라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과감한 M&A의 배경에는 뛰어난 자금동원능력도 한몫 했다.

이번 인수작업에 이랜드 그룹이 마련한 자금은 불과 3000억원. 여기에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으로부터 선순위대출로 8,000억원을 모았고, 한국개발금융 등 재무적 투자자와 제2금융권을 통해 5,000억원을 조달했다. 이랜드는 이중 50%의 지분과 경영권을 갖는다. 조달금 중 1,500억원은 매장 리뉴얼에 쓰인다.

이랜드는 이전에도 수익률이 높은 패션브랜드를 통해 자금을 마련해왔고, 보유 부동산을 담보로 싱가포르 투자청으로부터 자금을 끌어오는 등 자금동원 능력을 과시해왔다.

이랜드의 까르푸 인수로 기존 할인점 업계의 판도에도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랜드그룹은 기존 2001아울렛 8개 매장, 뉴코아 할인점 14개 등 22개에 이어 이번 32개의 까르푸매장 인수로총 54개의 매장을 갖게 됐다. 현재 매출액 기준 2위업체인 홈플러스의 42개보다 10개 이상 많은 수치다.

여기에 백화점 2개, 슈퍼마켓 32개 등 모두 88개의유통망을 갖춰 유통업계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이랜드의 까르푸 인수로 국내 할인점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빅3’가 점유하던 할인점시장에 이랜드가 등장, 신4강체제로 시장이 재편될 전망이다.

그러나 까르푸의 과도한 매각대금과 국부유출 문제는 논란거리로 남게 됐다. 지난해 까르푸의 매출액은1조6,679억원이며, 영업이익은 246억원에 불과했다.

영업이익률은 1.48%로 업계 최하위 수준. 업계에서는매각 금액이 1조2,000억원이 넘을 경우, 수익을 내기힘들다고 보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랜드측이 엄청난금융부담에도 불구, 적정수준의 이익을 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반면 이랜드측은 막강한 의류브랜드를 집중 판매할경우 기존 까르푸 매장보다 4배 이상 많은 6%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10%의 영업이익을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뉴코아 오상흔 사장은“이랜드의 유통사업 부문별 매출은 뉴코아 1조1,130억원, 2001 아울렛 5,200억원, 킴스클럽마트 1,500억원 등 총 1조8,000억원에 달한다”며“이번 까르푸의 인수로 올해 유통분야에서 5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다윗의 지혜를 발휘해 롯데 홈플러스 이마트 등 유통업계 골리앗들과 사활을 걸고 진검승부를 벌여 승리했다”면서“이번 낙찰로 새로운 유통강자로 거듭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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