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기도박단 적발 "내 패를 다 읽고있었다니…"

상대의 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해킹 프로그램으로 인터넷 현금도박을 한 일당이 처음 적발됐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30일 현금을 걸고 참여하는 도박사이트를 개설한 혐의(도박개장)로 김모(49)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사이트 운영진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도박사이트에 투자한 혐의(도박개장방조)로 최모(63)씨 등 투자자 12명과 현금도박에 참여한 김모(30)씨 등 2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김씨 등은 2004년 11월 캐나다에 카지노사이트를 개설, 멕시코에 서버를 두고 스팸메일을 통해 회원을 모은 뒤 회원이 통장에 돈을 입금하면 사이버머니를 채워주는 방식으로 ‘맞고’와 포커 등 도박을 알선한 혐의다.

특히 이들은 상대의 패를 볼 수 있는 해킹 프로그램인 ‘뷰어 프로그램’을 이용해 고액 회원과 직접 현금도박을 해 돈을 따거나 승자에게서 수수료 5%를 떼는 수법으로 29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