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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김한미 양 가족 등 백악관서 부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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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김한미 양 가족 등 백악관서 부시 만났다

입력
2006.05.0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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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지난 2002년 탈북한 김한미(7)양 가족과 뮤지컬 요덕스토리 감독 정성산씨, 탈북자 출신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등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난다. 부시 대통령은 워싱턴서 열린 북한인권주간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 11시께 1977년 납북된 뒤 한국인 납북자 김영남씨와 결혼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인 요코타 메구미씨 가족도 함께 면담한다.

한미 양은 세 살 때인 2002년 5월 중국 선양(瀋陽)의 일본총영사관에 진입하려다 중국 공안에 붙잡힌 어머니 이귀옥씨를 바라보는 사진이 세계에 보도돼 유명해졌다. 면담에는 제이 레프코위츠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와 프리덤 하우스 등 미 단체 관계자, 가토 료조(加藤良三) 주미 일본대사, 일본 납북자 가족들이 배석한다.

한미 양 아버지 김광철씨는 “부시 대통령을 만나게 된 건 행운”이라며 “면담이 고통과 억압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안고 왔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탈북자들로부터 북한의 인권실상 등을 듣고 북한인권 개선의 중요성을 거듭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앞서 레프코위츠 북한인권특사는 27일 하원 국제관계위의 탈북 및 납북자 문제 청문회에 출석, “미국은 곧 탈북자 몇몇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해 미국이 공언해온 탈북자 수용이 조만간 이루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북한 개성공단 노동자들의 임금 현실과 노동환경 등을 문제 삼으면서 개성공단 사업의 투명성을 촉구하는 한편 대북 방송 강화, 대북 인권보고관의 방북 추진, 인도적 지원의 분배에 대한 감시 필요성 등을 역설했다.

레프코위츠 특사는 “대략 2만~5만명의 탈북자들이 현재 중국 북동지역에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 난민들의 미국 정착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이 지역 우방과 맹방들이 분명히 알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적절한 방법과 탈북자들을 위험에 빠지지 않게 하는 안전한 방식으로 탈북자들을 받아들이기 위한 절차를 이제 막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하원 증언에서 일본 납북자구조연합의 시마다 요이치 부의장(후쿠이대학 교수)은 “북한은 한국전쟁 이후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 등 세계 12개국에서 최소한 523명을 납치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가 각국 정부 통계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국가별로는 한국인이 485명으로 가장 많고 일본인 16명, 레바논인 및 말레이시아인 각 4명, 프랑스 및 이탈리아인 각 3명, 마카오 출신 중국인 및 네덜란드인 각 2명, 태국ㆍ루마니아ㆍ싱가포르ㆍ요르단인 각 1명 등이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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