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가 매물로 나온 한국까르푸를 인수했다.
이로써 이랜드는 할인점 업계에서 롯데마트를 제치고, 이마트, 홈플러스에 이어 3위로 급부상했으며, 향후 할인점업계간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랜드는 28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한국까르푸와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대금은 1조7,500억원으로, 이랜드는 인수대금 전액을 유로화 현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한국까르푸 필립 브로야니고 사장은 이랜드, 롯데, 신세계,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등 4개 회사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벌인 결과, 이랜드가 까르푸의 계약조건에 가장 적합해 인수대상자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랜드계열사인 뉴코아 오상흔 사장은 “6,300여명의 직원에 대한 고용도 모두 승계키로 했다”며 “까르푸로부터 인수받는 32개의 할인점 모두 기존 할인점과는 다른 ‘패션프리미엄 아울렛’개념을 강화한 형태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까르푸는 1995년 한국에 진출, 이듬 해 7월 첫 매장을 개점한 이래, 전국에 32개의 할인점과 24개의 부속 쇼핑몰을 운영해왔으며, 매출액 기준으로 할인점업계에서 4위를 차지했다. 세계 할인점 업계 2위를 차지하는 까르푸는 그러나 국내 시장의 특수성을 읽지 못하고 철수를 결정, 브랜드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인수 협상과정에서 인수의사를 보인 4개 업체를 모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가 하면, 인수의향가격을 타 업체에 흘리는 등 상식을 벗어난 매각과정으로 비난을 받아왔다.
한편 까르푸는 논란이 되고 있는 세금문제에 대해 “한국의 법체제와 국제협약에 따라 세금을 내겠다”고 밝혔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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