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1일 ‘손 안의 TV’ 시대의 개막을 알리며 화려하게 출범한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본 방송 1주년을 맞았다. TU미디어는 2일 오전 서영길 사장 등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성 DMB 개국 1주년을 자축하는 행사를 열었다.
그러나 첫 돌을 맞은 TU미디어측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지상파 재송신, 추가 투자를 위한 대기업 지분 제한(33%) 규정 완화 등 해결해야 할 난제가 산적해 있는 탓이다.
특히 지상파 재송신은 가입자 확보를 위한 최대 관건이지만, 열쇠를 쥔 지상파 3사는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4월 말 현재 위성DMB 가입자는 54만명. 출범 당시 목표로 잡은 ‘연내 60만명 확보’에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진출로 반짝 특수를 누린 3월을 제외하면 지상파 DMB 출범 이후 가입자 증가율이 눈에 띄게 둔화했다.
지상파 콘텐츠의 위력은 위성 DMB 시청률 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TU미디어에 따르면 MBC, SBS의 계열 PP로 해당 방송사의 드라마와 오락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MBC드라마넷과 SBS드라마가 시청률 1, 2위를 기록했고, 자체 채널인 채널블루가 그 뒤를 이었다.
TU미디어 관계자는 “케이블 TV과 스카이라이프 등 모든 방송이 지상파를 동시 재송신하고 있는데, 유독 위성 DMB만 허용하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면서 “지상파 방송사들이 DMB 시장 전반의 발전을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TU미디어는 1일부터 유료 영화채널 ‘TU BOX’를 신설하는 등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이로써 출범 당시 비디오 7개, 오디오 20개였던 위성DMB 채널은 비디오 12개, 오디오 26개 등 총 38개로 늘어났다. TU미디어는 또 전체 가입자 40%를 차지하는 비수도권 지역의 시설 투자를 대폭 늘려 월드컵이 열리는 6월까지 부산 지하철과 KTX에서도 시청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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