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환율하락 등에도 불구, 4월 수출이 3개월 연속 두자릿 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무역수지 흑자도 2개월 연속 1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력 품목의 수출이 둔화하거나 감소하고 1분기에 수출 업체 수가 지난해보다 1,000개 가까이 감소하는 등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부작용이 현실화하고 있다.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통관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수출은 257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증가, 3개월 연속 두자릿 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수입은 242억3,000만 달러로 14.0% 늘어났다.
무역수지 흑자는 15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4월보다 8,000만 달러 줄었지만 올 들어서는 가장 많았다. 하루 평균 수출은 11억4,600만 달러, 수입은 10억7,900만 달러로 각각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4월 수출은 반도체가 12.9% 늘었지만 자동차가 1.2% 증가에 그치고 무선통신기기(-8.8%), 석유화학(-0.1%), 철강(-7.5%) 등은 감소하는 등 주력산업에서 부진했다. 반면 고유가로 석유제품 수출이 81.4% 늘어나고 일반기계(23.7%), 자동차부품(31.0%), 선박(13.9%) 등의 호조가 주력산업의 부진을 만회했다.
수입은 원유 53.3% 등 원자재가 18.2% 늘어나고, 소비재가 승용차(44.4%), 휴대폰(716.7%), LCD TV(55.4%) 등을 중심으로 23.4% 증가했다. 자본재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13.8%), 산업기계(26.3%) 등이 늘어났다.
국가별 무역수지(4월 1~20일)는 미국, 홍콩, 유럽연합(EU)의 경우 흑자 기조를 유지했으나, 대일 무역에서는 원ㆍ엔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둔화(2.3%)로 적자 규모가 17억6,000만 달러에 달했다. 중동지역과의 무역에서도 원유 수입액 증가로 27억4,000만 달러의 적자를 보였다.
산자부 관계자는 “수출이 연초 예상대로 이뤄지고는 있으나, 주요 수출국의 경제성장이 둔화하거나 환율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수출 포기 사례가 이어지면 목표(3,000억 달러) 달성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1분기 수출업체 수는 2만436개로 작년 동기보다 957개나 줄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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