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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으로 제2 창업?

입력
2006.05.03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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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으로 재기를 노린다’

리모델링을 통해 계속된 경기침체와 업종의 라이프 사이클 단축 등 난관을 뚫고 매출 증대를 꾀하는 사례가 늘고있다. 물론 모든 리모델링이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철저한 매출분석과 시장조사 등은 리모델링에서도 성공의 필수조건이다.

●입지와 트렌드 고려해야 성공

양승운(57)씨는 1년 전만 해도 고깃집 사장님이었다. 35평 규모인 점포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천리에 있었다. 15년간 큰 불황 없이 고깃집을 운영하며 양씨는 한 때 하루 150만원 가까운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주변에 경쟁점포가 하나 둘씩 생기면서 매상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도로확장 공사로 가게 앞 주차장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하루 매상이 20만~30만원대로 급감했다.

양씨는 부쩍 늘어난 주변 아파트에 배달판매를 할 수 있는 업종으로 리모델링하기로 결심했다. 지난해 4월 9,000만원을 투자, 가게를 맥주와 치킨을 판매하는 숯불바비큐치킨 전문점 ‘훌랄라’(hoolralra.co.kr)로 바꿨다.

매콤한 맛을 좋아하는 신세대 취향에 잘 맞을 뿐 아니라, 주차장이 없어도 영업을 할 수 있어 매출을 높일 수 있었다. 최근에는 하루 매출 60만~7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양씨는 고깃집이 더 이상 입지와 궁합이 맞지 않자 발 빠르게 리모델링을 결심, 성공을 거둔 경우다.

지난해 10월 서울 석촌동에서 천연화장품 전문점 ‘베로니떼’(veronitte.co.kr)를 오픈한 차봉덕(44)씨는 쇠퇴기에 접어든 업종을 뜨는 업종으로 리모델링해 성공했다.

2000년부터 10평 규모의 속옷 전문점을 운영했던 차씨는 한때 1,800만원에 달한 월 매출이 1,000만원대까지 떨어지자 평소 관심이 많았던 화장품 업종으로 발길을 돌리기로 했다. 계속된 경기침체 때문에 회전율이 1년 가까이로 늘어난 내의보다는 3~4개월이면 바꿔야 하는 화장품이 성공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차씨는 리모델링 비용 3,000만원, 초기물품비용 2,000만원을 투자해 업종을 바꾸었다. 리모델링 이후 반년 가량 월 1,800만원대의 매상을 올려 현재 리모델링 투자비용을 거의 회수한 상태다. 차씨의 성공은 철저한 준비덕에 가능했다.

리모델링 6개월 전부터 전국의 베로니떼 가맹점 40여곳에 모두 전화를 걸어 ‘화장품의 품질이 어떠냐? 고객들의 재구매율은 높은가? 상권의 특성은 어떠한가?’ 등을 문의하는 등 철저한 조사 끝에 리모델링을 결심했다. 차씨는 “아무리 뜨는 업종이라도 주변에 경쟁업소가 있는지, 어떤 고객 서비스를 할 것인지 등을 고민하지 않으면 매출신장이 쉽지않다”고 강조했다.

●빠른 결단이 성공의 관건

리모델링은 시점 선택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창업한 지 3~6개월이 지나도 매출은 오르지 않은 채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면 가능한 한 빨리 결단을 내리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30% 이상의 매출 하락이 수개월 간 이어지거나 적자가 나지는 않지만 전체 매출액 대비 순이익이 5% 미만인 경우에 리모델링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아이템을 선정할 것인지도 중요하다. 출혈을 최소화하면서 업종을 전환하려면 기존의 시설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는 아이템 선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트렌드를 살피는 것은 필수다. 가급적이면 성장기 업종을 선택하는 게 좋다. 기존의 사업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업종인지도 살펴봐야 한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업종이라 할지라도 전혀 노하우가 없는 쪽이라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FC 창업코리아 강병오 소장은 “점포운영 방법이나 서비스 등에 문제가 있다면 리모델링해도 효과가 없는 만큼 리모델링에 앞서 매출하락에 대한 정확한 원인분석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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