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튄다. 화려한 색감과 신선한 주제에 그냥 보고만 있어도 동심으로 돌아가는 기분이다. 이스라엘 출신 작가 데이비드 걸스타인(62)이 한국서의 첫 개인전을 펼치고 있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내 갤러리 미루 전시장.
그는 갖가지 꽃무늬 가죽을 입은 소, 거대한 파도에 덮일 듯 서핑을 즐기는 깨알만한 크기의 남자, 마라톤을 하는 무리, 빌딩 숲에 파묻힌 거대한 도심 등 일상적 주제가 주요 관심이다.
알루미늄에 목탄이나 연필로 밑그림을 그린 후 레이저로 강철을 잘라 그 위에 색을 칠했다. 강철을 두 겹에서 다섯 겹까지 겹친 뒤 층을 다르게 배열, 정면에서 보면 상당히 입체적이다. 주황, 노랑, 초롱, 파랑, 빨강 등 주로 원색을 사용하는 덕에 전체적인 톤은 밝고 명쾌하다.
걸스타인은 예루살렘의 브자렐 예술 학교를 마친 뒤, 뉴욕과 파리에서 넓은 세계와 접했다. 1974년 이스라엘로 다시 돌아와 ‘대담한 색과 이미지’로 자기 색깔을 굳힌 그는 20년 넘게 이 작업 시리즈에 몰두하고 있다. 동시에 그는 5~6미터 크기의 공공 미술 프로젝트에서도 많은 작품을 남긴 덕에 이스라엘의 백화점이나 학교, 공원, 놀이터 등지에서 작품이 쉽게 눈에 띈다.
아이들과 함께 가면 좋을 만한 이 전시에는 회화가 곁들여진 조각과 테이블 등 40여 점이 출품됐으며 전시는 5월 16일까지. 그의 작품은 전시 오픈 당일 5점이나 팔리는 등 국내 콜렉터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02)3217-0288
조윤정기자 yj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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