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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백악관 인사서 잘리지 않아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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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백악관 인사서 잘리지 않아 기뻐"

입력
2006.05.03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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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숙녀 여러분, 나는 오늘 밤 기분이 좋습니다. 백악관 인사에서 잘리지 않고 살아 남았습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9일 백악관 출입 기자들이 주최한 연례만찬 행사에 참석, 이 같은 조크로 참석자들을 웃겼다.

부시 대통령과 똑같이 분장하고는 나란히 서서 교대로 농담을 한 코미디언 스티브 브리지스는 “딕 체니 부통령이 나를 지지하는 단 하나뿐인 변호사를 쐈다”고 말해 더 큰 웃음을 자아냈다. 체니 부통령은 지난 2월 텍사스에서 오리사냥을 하다 같이 있던 그 지역 출신 변호사 해리 위팅턴을 잘못 쏴 중상을 입혔다.

브리지스는 “언론이 내가 한 말을 전혀 편집하지 않고 보도해 화가 난다. 일이 잘 되도록 그냥 좀 내버려 두라. 그렇지 않으면 침실로 가지 않겠다”고 말하자, 부시 대통령은 “로라와 마찬가지로 나도 만찬장에 있는 편을 좋아한다”고 응수했다. 브리지스는 다시 “로라는 몸달아 있다”고 받았다.

부시 대통령은 또 브리지스 요청에 따라 발음하기 어려운 말을 따라 하면서 ‘핵확산’(nuclear proliferation)의 경우 말을 더듬었으며 ‘회기 사이의 접촉’(intersessional contacts)도 ‘이성간의 행동’(intersexual conduct)으로 들리도록 발음해 폭소를 자아냈다.

1914년 캘빈 쿨리지 대통령 시절에 시작돼 올해로 92회째가 되는 이 연례 행사는 백악관 출입 기자들이 백악관 취재에서 발군의 성과를 낸 기자를 뽑아 시상하는 자리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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