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8일 밤 북한산 국립공원에서 잇따라 발생한 산불에 대해 방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화재원인을 조사 중인 서울 강북경찰서는 30일 “여러 가지 화재원인을 염두에 두고 있으나 방화로 인한 화재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경찰은 산불이 비슷한 시간대에 발생했고 발화지점이 모두 등산로 주변인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불은 오후 8시45분께 소귀천 계곡 주변 4곳에서 발생한 데 이어 1시간 후 1km 가량 떨어진 영추사 부근에서 다시 일어났다. 불이 난 곳은 불과 수십~수백㎙ 간격이다.
또 최근 서울 인근에서 산불이 꼬리를 물고 있어 동일범에 의한 연쇄 방화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북한산의 경우 4월8일 정릉관리사무소 인근 야산과 9일 경기 고양시 효자동 매표소 부근에서 방화로 의심되는 산불이 5건이나 발생했다. 1개월 사이에 벌써 3번째다. 이밖에 3월 6건의 서울 남산 화재와 최근 도봉산 일대 산불 등 연쇄 산불의 공포는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연쇄산불이 동일범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목격자 확보를 위해 등산객들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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