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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인사 변신/ 강금실, 수수해진 차림 단호해진 말투

입력
2006.05.0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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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확 달라졌다.

목소리에 힘이 넘치고 어조도 단호하다. 더 이상 소곤대는 듯 한 부드러운 목소리가 아니다. 보라색 스카프와 귀걸이 등 화사한 옷차림도 수수해졌다. 26일 국회 정책간담회, 27일 선관위의 매니페스토 정책선거실천 서약식, 28일 동대문 시장방문에서 강 전 장관이 보인 모습이다.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를 따라 잡기 위한 전투적, 서민지향적 변신으로 해석된다.

어법의 변화는 특히 두드러진다. 그는 동대문 시장에서 “열린우리당을 변화시켜 개혁지평을 넓히겠다”, “서울시장의 자질에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담은 화법이다. 전에는 다소 추상적이고 어정쩡한 말투였지만, 요즘은 강하고 단호하다. “대역전 드라마를 펼치겠다” 는 장담도 자주 한다. 그래서 비로소 선거전에 뛰어든 정치인의 냄새가 난다는 평을 듣는다. 자기만의 옷차림을 바꾼 것도 서민 정서와의 괴리를 깨달은 데 따른 것이라고 한다.

변신의 목적은 당연히 오 후보와의 이미지 차별화이다. 당차고, 강단 있는 모습을 통해 강력한 리더십을 대중에게 각인하겠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오 후보의 부드럽고 겸손한 이미지를 유약하고 우유부단한 것으로 비치게 하려는 전략적 의도도 섞여있다.

강 전 장관측은 ‘오풍’에 휘둘린 원인을 ‘강금실다움’의 실종에서 찾고 있다. 처음에 보라색을 내세운 통합과 탈 정치적 이미지를 내세웠지만, 대중에게 그리 어필하지 못했다는 자체 분석이다. 법무장관 시절의 모습처럼 참신성과 변화를 이끌 힘, 능력을 드러내는 데 실패하면서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것이다. 강단 있는 모습을 내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강 전 장관측 오영식 대변인은 “강 후보의 변화는 낯선 환경에 뛰어들면서 잠시 잃어버렸던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사학법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목소리도 지금보다 더 분명히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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