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세상을 떠난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를 추모하기 위한 특별 공연이 26일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메인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백남준씨의 지인들이 고인을 추도하며 그의 작품을 설명한 뒤, 고 존 레넌의 부인 오노 요코가 15분여 동안 ‘약속, 조각, 뼈’란 제목의 퍼포먼스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요코는 커다란 꽃병 사진을 배경으로 450 조각의 부서진 꽃병 조각을 놓고 “꽃병이 깨졌다” “동서남북의 신이시여, 백남준의 영혼을 보호하소서”라고 외친 뒤 뜨개질하는 모습을 연출해 고인을 기렸다. 2시간여 계속된 행사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요코의 퍼포먼스에 사용된 깨진 꽃병 조각을 하나씩 가져갔다.
무료로 공개된 이날 행사는 미망인 시게코 구보타 여사와 장조카 켄 백 하쿠다 등 고인의 가족을 비롯해 볼프 헤르첸고라트 독일 브레멘 미술관장, 토머스 크렌스 구겐하임 재단 이사장, 존 헨허트 구겐하임 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백남준과 초기 작품을 함께했던 슈아 아베, 요나스 매카스 등 예술계 관계자와 시민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한편 뉴욕 현대미술관(MOMA)이 5월 개최를 목표로 백남준 추모전을 준비중인 것을 비롯해 내부 보수 공사 중인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미국미술관도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재개관에 맞춰 고인의 작품 2점을 전시할 계획이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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