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유리 기판(1,950㎜ x 2,200㎜ ㆍ7세대)을 사용, TV용 LCD 제품을 생산하는 LG필립스LCD 파주 7세대 생산공장(P7)이 준공됐다. 7세대 기판은 42인치 LCD를 한번에 8장이나 찍어낸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LCD 산업은 삼성을 중심으로 한 탕정클러스터와 LG가 주축이 된 파주클러스터 등 ‘투 트랙’을 구축, 세계 최대 생산국의 입지를 강화하게 됐다.
LG필립스LCD는 27일 경기 파주시 월롱면 파주 P7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손학규 경기 지사, 구본무 LG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 등 1,00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7층 높이의 이 공장은 가로 205㎙, 세로 213㎙로 축구 경기장 6개 크기와 맞먹는다. LG필립스LCD는 모두 5조3,000억원을 투자, 1월 42인치와 47인치 LCD TV 패널 양산에 들어간 데 이어 올해 말까지 월 9만장의 LCD 생산 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P7 준공과 함께 기숙사(4,000명 수용), 하루 23만톤 처리 규모의 하수종말처리장 및 변전소 등 파주 LCD 클러스터의 제반 인프라 시설도 이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파주 LCD 클러스터는 LG필립스LCD 공장이 들어서는 본 단지(51만평)와 유리기판, 부품, 장비 등의 후방 산업 협력업체 단지(59만평), LG전자를 비롯한 계열사 단지(30만평) 등 총 140만평 규모다. 앞서 지난해 3월 세계 최초의 7세대 LCD 생산 시설로 문을 연 삼성전자 공장을 중심으로 한 충남 아산시 탕정 LCD 클러스터는 일부 주택가를 포함, 총 규모가 200만평이나 된다.
대만과 일본, 중국 등의 추격도 만만치 않아 ‘젓가락 문화’ 국가들의 동북아 LCD 클러스터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일본의 샤프는 세계 최초의 8세대 가메야마 공장을 이르면 하반기중 가동할 전망이다. 대만 정부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의 총 매출을 각각 300억달러 이상 달성하겠다는 ‘투 트릴리언’ 계획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초저가 생산 기반 등을 바탕으로 일본의 5세대 기술을 적극 이전받으면서 추격전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LCD 산업은 유리에 수십만개의 트랜지스터 회로를 만드는 기술이 핵심이라는 점에서 반도체 산업과 유사, 젓가락을 사용하는 4개국이 경쟁하는 체제”라며 “우리나라가 계속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민ㆍ관ㆍ학계의 전폭적 협조와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CD 세대
유리 기판의 크기에 따른 분류로 세대가 높을 수록 기판의 크기도 커진다. 이전 세대보다 면적이 1.5배 이상 늘어나면 새 세대로 구분한다. 특히 세대가 높아지면 한 장의 유리에서 더 많은 LCD를 생산할 수 있어 원가 경쟁력이 높아진다. 7세대의 경우 삼성전자는 1,870㎜ x 2,200㎜의 기판을, LG필립스LCD는 1,950㎜ x 2,200㎜의 기판을 사용한다. 기판 크기 차이는 삼성은 40인치 TV, LG는 42인치 TV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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