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재계는 각계의 선처 호소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을 구속 기소하는 강수를 택한 데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특히 기업들은 정 회장 구속이 경제에 미칠 후폭풍을 우려했다.
전경련은 27일 “경제계, 협력업체 및 근로자들의 선처 요청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현대차 그룹의 세계 경영에 차질이 빚어질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대한상의 관계자도 “현대차가 사회공헌과 투명경영을 약속하는 등 진솔한 반성을 했음에도 구속 카드를 꺼낸 것은 우리 경제의 대외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경제가 어렵고, 사회적 대화합을 모색한다는 차원에서 향후라도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환율ㆍ유가 등 난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그룹 회장을 구속해 재판받도록 하는 게 무슨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모 기업 임원은 “유사한 사건으로 수사를 받은 기업과의 형평성이나 불구속을 원칙으로 삼은 최근 시국관련 사건 처리 과정과도 다른 결정이라 당혹스럽다”며 “향후 법원이 보다 냉철하고 현명한 판단을 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른 기업 관계자는 “검찰이 예전 두산 사태 등에 따른 여론 부담 때문에 정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보이는데 경제계로서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며 “글로벌 경영에 승부를 거는 대기업들의 발목을 잡는 것이어서 국가와 기업 신인도가 크게 추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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