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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교실 '업그레이드'

입력
2006.04.29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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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청소년 공부방이 확 달라진다. 저소득층 아이들이 모여 학과공부나 하던 곳에서 외국어, 공연관람, 야외체험학습 뿐만 아니라 건강진단까지 해주는 종합학습시설로 업그레이드 된다.

도는 이르면 하반기부터 지역아동센터 340곳과 청소년공부방 151곳 등 모두 491곳에 온라인 학습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교과공부 및 외국어 지도를 할 수 있도록 대학생이나 학교 교사를 자원봉사형태로 지원하기로 했다.

온라인 학습프로그램은 경기도교육청이나 에듀넷, 경기영어마을에서 제공하는 학과 및 외국어교육 프로그램이며 자원봉사자는 현직 교사 등에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모집할 계획이다.

또 컴퓨터와 교양도서 등 각종 학습보조 기자재도 확충된다. 도는 이를 위해 해당 시ㆍ군과 공동으로 교체 대상 컴퓨터를 모아 지원하고 도서도 기증 받아 보낼 계획이다. 공부방이나 아동센터 학생들이 현장답사나 문화예술공연 관람을 원할 경우 자치단체 소유의 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된다.

도 관계자는 “사전에 예약할 경우 해당 시ㆍ군의 버스를 무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의중”이라면서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공연시설이나 관람시설 무료이용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외국어 원어민 교육과 건강검진, 급식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이어진다. 경기도는 국제결혼이주여성이나 원어민, 대학생 자원봉사자를 외국어 교육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시설 당 1명씩 공공근로자를 투입, 시설운영이나 조리, 학습보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보건소 등 지역 의료기관이나 기업과 자매결연을 통한 무료 이동진료, 기업체 견학 등의 기회도 적극 마련해 준다.

도는 특히 저소득층 학부모와 자녀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학습시설 시범모델을 대도시, 중소도시, 농어촌지역에 각각 1개씩 설치한 뒤 운영성과를 분석해 표준모델을 선정, 이를 점차 확대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시범 모델은 1곳 당 3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학습실 휴게실 급식실 조리실 등을 갖추고 학습지도교사, 조리사 등이 상시 근무하게 된다.

도 관계자는 “방과 후 학습시설 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맞벌이 부부나 학원을 따로 다니지 않는 자녀의 학습능력 향상은 물론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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