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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우편시대 집배원들 감원바람? 천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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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우편시대 집배원들 감원바람? 천만에!

입력
2006.04.29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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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가 전자우편에 밀려난 지 오래됐지만 집배원은 늘고, 업무량도 많아지고 있다. 인터넷쇼핑 등을 통한 소포 택배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집배원 한 명이 하루에 배달할 수 있는 편지와 광고물 등 통상우편물은 2,000통에 이른다. 반면 소포의 경우 100여개 정도밖에 처리하지 못한다.

그런데 소포량은 급증하고 있으니 우체국으로서는 집배원을 늘릴 수밖에 없다. 또 소포를 전담 배달하는 집배원을 채용하고, 집배원 연령대도 체력이 좋은 20~30대로 대폭 낮추고 있다.

전국적으로 편지류의 보통우편물은 지난해말 17억4,900만통으로 2000년 23억3,900만통에 비해 5년 만에 5억9,000만통이나 줄었으나 소포는 1990년 1,300만통에서 95년 2,200만통, 2000년 3,000만통, 지난해말 7,500만통 등 증가했다.

소포가 폭증하면서 90년 1만1,943명이던 집배원은 95년 1만2,894명, 2000년 1만3,550명, 2005년 1만4,962명으로 매년 900~1,500명씩 늘고 있다.

대구우체국의 경우 2001년에는 집배원 한 명이 하루에 돌리던 소포가 40∼60개였으나 지금은 140여개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당시 6대뿐이던 소포배달 차량은 현재 12대로 늘어났고 전체 집배원 100명 중 소포전담이 14명에 이르고 있다.

집배원들은 많은 소포를 싣고 좁은 골목을 누비기 위해 대부분 폭이 좁고 적재공간이 넓은 다마스 등을 활용하거나 기동성을 살리기 위해 오토바이를 이용하기도 한다. 품목도 과거에는 쌀 콩 깨 등 농산품 일색이었으나 최근에는 의류에서 전자제품 등 다양해지고 있다.

대구우체국 집배실장 황도복(53)씨는 “소포로 일자리가 늘어난 것은 반가운 일”이라며 “옛날에는 편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반갑게 맞아주었지만 요즘에는 소포를 다소 사무적으로 받는 주부가 많아 아쉽다”고 말했다.

대구= 글ㆍ사진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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