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기름값 때문에 에어버스가 비행기에 입석을 운영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뉴욕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트럭에 소떼를 싣고 가는 모양과 비슷하다 해서 ‘소떼 석(Cattle Class)’이라 불리는 비행기 입석에 타는 승객은 충격 흡수용 패드로 만든 등받이에 기댄 채 안전 벨트로 몸을 묶는다.
입석은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 미 연방항공기구(FAA)는 ‘이ㆍ착륙 시 승객을 안전하게 붙들 수 있고 복도 넓이가 비상시 승객이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을 정도면 된다’고 했을 뿐 승객이 앉아 있어야 한다고는 제한하지 않았다. 입석을 도입하면 현재 550명이 탈 수 있는 에어버스 A-380기에 800명 이상을 태울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체가 흔들릴 경우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며 “얼마나 오랫동안 서 있는 것이 가능한지도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늘어난 승객 수 만큼 짐칸 역시 늘려야 하고 현실적으로 단거리 비행에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경제성도 보장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에어버스는 이 보도를 부인했지만 최근 여객기 1등석은 180도 눕혀 침대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한 여객기에 누워 가고, 앉아 가고, 서서 가는 승객들이 함께 탈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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