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 940원 선이 8년6개월 만에 붕괴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 경제가 유가급등과 환율급락의 이중 암초에 직면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당 원화 가치는 지난 주말보다 8.80원 급락한 939.8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1997년 10월27일 이후 처음으로 930원대로 떨어진 것으로, 97년 10월24일 929.50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22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서방선진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 직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들의 환율 유연화가 필요하다’는 문구가 포함된 성명서가 발표되면서 급락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세계적인 달러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G7이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통화 절상을 강력히 요구함에 따라, 원ㆍ달러 환율은 장기적인 하락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원ㆍ달러 환율이 910원 대로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환율급락과 함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기준 국제유가가 배럴당 75달러를 상향 돌파하면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37포인트(1.40%) 떨어진 1,430.94로 마감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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