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3명을 살해한 연쇄살인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용의자는 세상에 대한 적개심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져 2004년 검거된 연쇄살인범 유영철에 이어 ‘무동기 범죄’, ‘증오 범죄’에 대한 공포를 낳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달 27일 발생한 서울 관악구 봉천동 세 자매 살해사건 등 8개 강도 살인ㆍ상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정모(37)씨를 붙잡아 24일 구속 수감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5시쯤 봉천8동 2층 단독주택에 들어가 잠 자던 김모(25ㆍ여)씨 등 세 자매를 철제 둔기로 때려 2명을 살해하고 1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4월 18일 금천구 시흥동 모 빌라에서 잠을 자던 황모(47ㆍ여)씨와 황씨의 아들을 둔기로 때려 중태에 빠뜨렸다. 지난해 10월 9일과 19일에는 관악구 봉천동, 22일에는 영등포구 신길동 가정집에 들어가 비슷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등 지난 1년 동안 모두 5차례에 걸쳐 3명을 살해하고 7명에게 중상을 입혔다고 경찰은 밝혔다.
정씨는 22일 새벽 검거 전 마지막 범행 장소인 영등포구 신길동 김모(47)씨의 반지하 집에 침입했다가 집주인 김씨와 격투 끝에 붙잡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정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며, 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다른 범행을 자백 받았다. 경찰은 정씨의 집에서 쇠망치, 장갑, 마스크 등 범행 도구를 찾아냈다. 정씨는 경찰에서 “직장도 구하지 못하고 결혼도 못해 세상에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씨가 이들 5건 외에도 2004년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부녀자 연쇄 피살ㆍ피습 사건 가운데 3건(2명 피살ㆍ1명 중상)을 자신이 저질렀다고 진술함에 따라 추가 범행 여부를 캐고 있다.
안형영 기자 prometheus@hk.co.kr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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