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공부를 하듯 도둑질 기술을 열심히 연마한 빈집털이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25일 서울 동대문구 용산구 성동구 등 강북 일대에서 80여 차례 빈집에 들어가 5,000여만원 어치의 금품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이모(45)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절도죄로 복역하고 출소한 2004년 9월부터 서울의 한 열쇠기술학원에 다니면서 3개월 동안 열쇠 따는 기술을 배웠다.
또 국내ㆍ외 열쇠 관련 서적 10권을 탐독하고, 출입문 모형을 여러 차례 사서 자신의 집에서 직접 자물쇠를 여는 실습까지 했다. 만능키 보조키 작업공구 등 범행 도구 200여개를 자신의 차에 싣고 다니며 틈나는 대로 기술을 연마했다.
이씨는 범행을 할 때도 대상지를 사전 답사한 뒤 자물쇠의 구조와 모형, 제작사 등을 미리 파악해 꼼꼼하게 범죄일지를 작성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교도소를 나온 뒤 다른 직장을 구할 수가 없어서 절도를 내 천직으로 여기고 이왕 하는 일,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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