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에서 권투선수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
프로권투 세계챔피언에서 K-1 전사로 변신한 최용수(34). 25일 남아공으로 격투기 유학을 떠나면서도 권투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못했다. “권투 인기가 시들해져 후배들이 운동하기 힘들다. 내가 K-1에 진출하면서 권투에 대한 관심이 더 줄어든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다.”
세계복싱협회(WBA) 수퍼페더급 전 챔피언 최용수는 마이크 베르나르도, 프랑소와 보타(이상 남아공) 등 권투선수 출신 K-1 파이터를 양성한 체육관인 스티브스짐에서 훈련할 예정이다. 최용수는 이 곳에서 한 달간 실전훈련을 통해 발차기 등을 배운다.
“링 위에 오를 수 없다는 사실이 괴로웠다”는 최용수는 “K-1에서도 꼭 챔피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아직 경험하지 못한 격투기 무대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 “맞는 것은 무섭지 않다. 다만 경기에서 지는 것이 두려울 뿐이다.”
K-1 맥스(70㎏ 이하)에서 뛸 최용수의 몸무게는 현재 64㎏. 체중을 불려야 하지만 좀처럼 몸이 불지 않아 고민이다. 최용수는 “오는 6월초 2006 K-1 서울대회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팬들에게 K-1 파이터 최용수의 진가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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