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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찍고, 의정부로… 5월은 '연극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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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찍고, 의정부로… 5월은 '연극의 봄'

입력
2006.04.2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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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의 기운으로, 5월은 더욱 싱그럽다. 서울에서 연극의 향연이 펼쳐지면, 뒤질세라 의정부에서는 갖가지 음악극이 한 판 마당을 마련한다.

2~21일 ‘함께 즐기는 기쁨’이라는 부제를 달고 대학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제27회 서울연극제(위원장 한상철). 2일 오후 4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리는 개막식 이후 19일 간의 잔치 마당이 이어진다. 참가 작품은 40편의 응모작 중 예심을 통과한 14편에서 추려낸 9편인데, 이중 5편의 초연작이 우선 관심을 끈다.

교통사고 합의 문제를 통해 이 시대를 풍자한 극단 오늘의 ‘닭집에 갔었다’. 시장 바닥을 시각ㆍ청각ㆍ후각적으로 그대로 옮겨놓은 극장 풍경은 극히 사실적이지만, 교통사고의 진실을 풀어 나가는 과정은 자못 희극적이다.(강은경 작, 위성신 연출)

극단 성시어터라인의 ‘숙희, 돌아오다’는 따스한 시선이 슬프기까지 하다. 정박아 딸, 혼혈아 아들과 함께 20년만에 한국을 찾은 여인이 자신을 버린 혈육과 서러운 역사를 온 몸으로 맞으며 펼치는 귀향담이다.(김성제 작ㆍ연출)

극단 풍경의 ‘달의 소리’는 음악에 미친 옛 악사들의 삶을 통해 예술에 목숨을 건 사람들의 내면을 들여다 본다.(김명화 작ㆍ박정희 연출)

극단 작예모의 ‘줄리엣을 위한 바이올린 소곡’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패러디, 줄리엣의 죽음 이후를 극적 상상력으로 메꾼다. 아인슈타인, 이사도라 던컨 등 현대인은 물론 로미오의 이복 형제 등 원작에 없는 인물까지 등장하는 코미디다.(이희준 작, 김운기 연출)

외국 작품으로는 국내에서 처음 상연되는 극단 가변의 ‘엠빠르 리베라’가 눈에 띈다. 1995년 스페인 국가 문학상 희곡 부문 수상작인 이 작품은 인기 배우를 언니로 둔 동생의 일상을 통해 도시 현대인들의 삶을 포착한다.(베네티 작ㆍ송형종 연출) 이 밖에 ‘리어왕’(76단), ‘아름다운 남자’(연희단거리패), ‘여행’(파티), ‘지상의 모든 밤들’(죽죽) 등 국내 작품 4편은 이번 무대를 통해 거듭날 재연작들이다.

서울연극협회는 올해 처음으로 서울시의 후원을 받아 한결 가뿐하게 행사에만 역량을 기울일 수 있게 됐다. 모두 4억원에 달하는 후원금은 공식 참가작 지원, 대관료 등에 소요된다.(02)765-0320 (표 참조)

서울연극제에 이어 5월5~27일 제5회 의정부 국제 음악극 축제가 열린다. 해외와 국내에서 각각 5편, 6편이 초청돼 의정부 예술의전당과 시청앞 광장 등지를 빛낸다.

브레히트의 원작을 라틴의 열정으로 되살린 ‘연옥의 억척 어멈과 그 자식들’은 칠레ㆍ프랑스ㆍ스페인의 합작품. 서커스, 록 콘서트, 중세의 축제, 발레, 축구, 댄스 등 각종 연희를 한 무대로 엮는다. 체코 극단의 ‘다크 러브 소네트’는 스페인의 문호 로르카의 삶을 스페인 음악과 고난도의 신체 연기로 되살려 낸다. 두 작품 모두 아시아 초연.

2005년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해 유럽을 달궜던 ‘발라간’은 7개국 출신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일종의 버라이어티 쇼. 저글링, 마술, 영상, 클래식, 탱고, 펑크 등 잡다한 재료들을 버무렸다. 이밖에 프랑스의 야외극 전문 극단 플라티시앙 볼랑의 ‘돈키호테’와 아동극 ‘하마가 난다’, 뮤지컬 ‘밑바닥에서’, 무용극 ‘꽃잎은 지고’ 등 다양한 장르의 국내 작품 6점도 함께 한다. (031)828-5841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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