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묵은 악재’로 취급되던 환율이 주식시장을 흔들었다. 원ㆍ달러 환율이 930원대로 급락한 24일 코스피지수도 20 포인트(1.40%)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데 따른 부담으로 환율 하락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당분간 원화강세 수혜주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이와 함께 환율 하락기에 강세를 보여 왔던 자산주에도 관심을 가지라고 주문했다.
실제로 이날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고 해외 채권이 많아 원화강세 수혜주로 분류되는 철강주와 식품주 등은 하락장에서도 일부 강세를 보이거나 보합을 유지했다. 동국제강과 CJ는 각각 1.66%, 1.89% 상승했으며, 삼양사도 뒤늦게 신고가를 경신한 뒤 3.18% 오른 6만1,700원에 마감했다.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보합으로 마감했다.
SK증권 황찬 연구원은 “CJ는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원화 강세 때 회사 이익이 크게 약진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라며 “주력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가 탁월하고 시장 지배력이 뛰어나 원가 상승을 가격에 쉽게 전가시키는 등 영업 구조가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자산주에 대한 관심도 본격 부상하기 시작했다. CJ투자증권은 “원화강세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해 4분기부터 자산주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이는 ▦증시 강세와 함께 부동산 가격도 동반 상승하는 등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원화강세 메리트에 따라 자산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를 기대할 수 있으며 ▦최근 KT&G 등 기업 인수ㆍ합병(M&A)에 대한 관심으로 자산가치 우량주의 선호 현상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J증권은 혜인 동국제강 하나투어 CJ 등을 자산가치 유망주로 꼽고, 그밖에 대표적인 자산주로 KT&G 현대엘리베이터 현대H&S SK케미칼 LG SK 마니커 대한전선 금호산업 LS전선 삼성물산 파라다이스 GS 금호석유 동양제철화학 등을 꼽았다.
CJ증권 김승한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원화강세 수혜주 및 자산가치 우량주에 주목하라”며 “자산주는 원화가치 강세에 대한 헤지(위험회피) 자산으로 부각된다는 점에서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분석부장은 “최근 지수가 가파르게 급등한 가운데 환율과 유가, 프로그램 변수에 따른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2분기에는 환율과 유가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지주회사, 지배구조 개선 기업, M&A 가치 기업, 자산주 등의 방어적인 투자대안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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