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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오늘 하루 길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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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오늘 하루 길겠네

입력
2006.04.2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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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그룹 회장의 사법처리 결정이 임박하면서 초긴장 상태에 빠진 현대자동차가 1분기 실적발표라는 또 하나의 고비를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27일 공개될 예정인 현대차의 1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당초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을 지난해 1분기보다 다소 높은 3,500억원대 이상으로 점쳤다. 그러나 원화 환율급락과 엔화 약세, 고유가 등 3중고가 겹치면서 실적 전망치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영업이익이 3,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속출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동기 수준인 3,215억원으로 예측했고,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동기보다 10.7% 감소한 2,883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은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2,739억원에 그쳐 영업이익률이 4.0%에 불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검찰 수사와 환율 급락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2분기 이후의 실적 회복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것. 시장에서는 아반떼HD 출시 등을 감안할 때 2분기부터 실적 회복이 가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지만 현대차측의 분위기는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이미 환율 추락으로 미국시장에서는 일본차와의 가격역전 현상이 발생, 일본차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의 베르나는 지난해까지 도요타의 동급차종인 야리스에 비해 231달러 쌌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714달러 비싸졌으며 하반기에는 1,260달러로 가격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딜러들이 베르나 주문 물량을 축소하고 있으며 가격 인하 요청도 쇄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검찰 수사 이후 4월 20일까지의 미국내 판매대수도 1만6,689대로 지난달 같은 기간(2만135대)보다 17%, 지난해 같은 기간(1만9,955대)보다 16% 감소했다. 현대차가 올해 수출(해외공장 포함) 목표를 종전 205만대에서 201만대로 2% 가량 하향 조정한 것도 검찰 수사로 해외딜러들이 동요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 것이다. CJ투자증권은 이런 사항들을 고려해 현대차의 올해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28조8,731억원과 1조7,888억원에서 28조7,845억원과 1조6,659억원으로 낮췄다.

이 실적은 지난해 113억 달러와 39억 달러의 대규모 순손실(금융부문 제외시)을 기록한 GM이나 포드보다는 좋지만, 경쟁사인 도요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도요타는 지난 회계연도(2005년 4월~ 2006년 3월)에 전년 대비 8% 증가한 1조8000억엔(14조8,100억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차가 원고와 검찰수사로 주춤거리는 사이에 도요타는 6년 연속 최고이익 기록을 내는 등 휘파람을 불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 노사가 합심해서 전력질주해도 도요타를 따라잡기 버거운데, 원고(高)속 검찰수사라는 예기치 못한 풍랑을 만나 주춤거리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실적 회복이 쉽지 않다”며 “본격적인 도요타 추격전을 재개하려면 회사가 빨리 안정되고, 정몽구 회장 등 그룹 경영진들이 심기일전해서 글로벌경쟁에 매진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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