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회사 창립 10주년을 맞아 사장 자리를 내놓고 미국에 머물고 있는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사진) 이사회 의장이 일시 귀국해 25일 고려대에서 ‘한국 벤처기업의 성장 과정’을 주제로 강연했다.
안 의장은 강연에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정치가 삼권분립 체제로 발전한 것처럼 기업도 건전한 견제구조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정치권 영입설이 끊이지 않는데 대해 “정치를 혐오하거나 꺼리는 것이 아니라 단지 나의 적성이나 역량에 맞지 않아서 고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벤처기업들의 성공률이 낮은 이유로 벤처기업가의 자질 부족, 대기업 중심의 시장구조, 벤처캐피털의 전문성 부족을 들었다. 특히 그는 “한국의 벤처캐피털 업체들이 벤처업체에게 기술ㆍ경영 노하우를 제공하지 못하고 돈만 쥐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안업계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도 조만간 미국처럼 정보기술(IT) 투자 순위 1위가 보안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국내 보안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과실은 외국 보안기업이 다 가지고 가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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