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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백화점 '화려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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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백화점 '화려한 변신'

입력
2006.04.2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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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게 섯거라. 할인점아, 따라올 테면 따라와봐.’

창고형 매장으로 시작한 할인점의 변신이 눈부시다. 쾌적한 쇼핑환경은 물론 다양한 부대시설을 자랑한다. 할인점에서는 물건을 싸게 사면 그만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 다양한 문화행사까지 열리는 할인점의 풍경은 예전 백화점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백화점도 옷 갈아입기를 서두르고 있다. 도심 공원에서나 볼 수 있는 정원이 들어서는 가 하면, 패션쇼나 경매장으로 변모하기도 한다. 새로운 도심형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이랜드계열의 2001아울렛은 최근 ‘백화점을 세일한다’는 광고 문구를 통해 할인매장의 백화점화를 선언했다. 2001아울렛은 백화점의 명품매장에서만 볼 수 있던 전문쇼핑 도우미를 두고, 단골고객을 관리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부대시설에서 멤버십카드 제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운영시스템을 백화점과 똑같이 갖췄다”며 “판매하는 물건이 저렴하다는 게 차이라면 차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문을 연 롯데마트 경북 구미점은 서울 청담동의 여성전용 휘트니트센터 ‘줄리엣 짐’이 입점, 할인점의 고급화에 불을 질렀다. 홈플러스는 백화점의 전유물로 여겨져 온 문화센터를 대다수 매장에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와 함께 하는 다양한 문화강좌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9월 이마트 죽전점이 문을 열 때는 주민 사이에 백화점이 새로 생겼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 곳에는 200여개의 스포츠 브랜드를 모은 스포츠 빅텐, 어린이 용품 전문매장 키즈파크를 비롯,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영풍문고 등 기존 할인점에서는 상상할 수 없던 다양한 부대 시설이 들어섰다.

할인점의 변화에 자극받은 백화점들도 달라지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할인점에 백화점의 영역을 내줘야 할 판이기 때문이다. 실제 2002년부터 백화점 매출은 할인점에 밀리기 시작했고,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아로마 테라피스트, 와인 어드바이져, 플로리스트, 패션 어드바이져, 웨딩 플래너 등 상품 특성에 따른 판매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5월 1일까지 무역센터점에서 ‘피카소 프리뷰전’을 열고 ‘화가와 모델’, ‘누워있는 여인의 누드’, ‘의자 위의 부엉이’ 등 작품 5점을 전시한다. 또 이들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을 경매하는 등, 고급화 전략에 힘 쏟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특급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컨시어지 서비스, 발레 파킹, 코트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1층 옥상부분에는 인공폭포와 숲, 꽃이 어우러진 하늘공원 스카이 파크가 들어서 도심속 공원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롯데백화점 일산점도 이달 중순 생태공원을 조성했다.

롯데백화점 신재호 이사는 “백화점은 할인점의 도전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패션을 주도하고, 고품격 문화강좌와 음악, 미술 등 각종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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