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인터넷 기부문화, 우리가 책임집니다
“인터넷 나눔 문화, 우리가 책임지겠습니다.”
지난해부터 인터넷에서의 기부문화가 1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나눔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옥션이 지난해 4월 업계 최초로 만든 장애인창업스쿨(www.leftfoot.co.kr)은 창업을 준비하는 장애인의 길라잡이가 되고 있다.
싸이월드의 ‘사이좋은세상’(cytogether.cyworld.nate.com)과 NHN의 기부 홈페이지 ‘해피빈’(happybean.naver.com)도 인터넷의 나눔문화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
해당 코너를 담당하는 옥션의 김소연(31) 장애인창업스쿨 담당과장, 싸이월드의 김정훈(34) 사이좋은세상 팀장, NHN의 권혁일(36) 사회공헌팀장은 ‘인터넷 기부 3총사’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활동에 대해 “기부가 어렵지 않다는 인식을 확산시킨 것이 가장 중요한 성과”라고 자평했다.
옥션의 김 과장은 “1년 동안 창업스쿨을 진행한 결과 장애인들의 창업성공률이 같은 교육을 받은 일반인보다 무려 수 십배 높았다”고 말했다. 분기마다 20명씩 선발해 이뤄지는 창업스쿨은 판매 아이템 결정부터 판매 실전 노하우까지 지도해 자립적인 온라인 판매자로 창업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배출된 총 85명 중 69명이 창업에 성공했으며, 이들의 월평균 판매금액은 231만원에 이른다. 이들 중에는 월 매출 1,000만원을 넘는 장애인도 있다.
사이좋은세상을 운영하는 김 팀장은 “싸이월드에서는 도토리 하나로 남을 도울 수 있다는 문화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싸이월드는 매달 사회단체들이 1,700만 싸이월드 회원들을 대상으로 직접 홍보할 수 있는 테마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회원들은 공감이 가는 단체에 도토리 등으로 후원하거나 직접 자원봉사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22만명이 도토리 및 아이템 후원에 참여했고 2만 여명이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NHN의 권 팀장은 지원을 필요로 하는 복지단체 목록을 구하지 못해 초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보건복지부 편람도 믿지 못할 데이터로 드러나 우리가 직접 조사했다”며 “국내 관련 복지단체는 2만1,367개이고 이중 기부 및 후원을 받을 수 있는 곳은 6,500개 정도라는 것을 확인한 것도 큰 성과”라고 말했다. 이 중 해피빈에 등록된 복지단체는 1,370개이며, 현재까지 300여개 단체가 수혜를 입었다.
이들은 “나눔활동을 기업활동에서 분리시키기 보다 일상 속에 녹여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넷 나눔 전도사를 자처하는 세 사람은 “다른 기업도 동참할 수 있도록 좋은 선례를 남기겠다”고 다짐했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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