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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물막이 15년 大役事 마침표/ "해냈다"…출렁이던 바다가 잔잔한 호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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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물막이 15년 大役事 마침표/ "해냈다"…출렁이던 바다가 잔잔한 호수로

입력
2006.04.2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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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해냈다.’

21일 전북 군산시 옥도면 가력도 새만금방조제 물막이 공사 현장은 축제 무대를 방불케 했다. 가력도 개방구간(1.6㎞)의 마지막 남은 50㎙ 물막이 공사가 이날 오후 1시10분께 끝나자 한국농촌공사와 현대건설 직원 등 300여명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바지선이 바다에서 돌망태를 쏟아 붓고 덤프 트럭들이 돌망태와 사석을 투입하자 마침내 방조제가 연결됐다. 서해로 빠져나가던 내해의 물길이 완전히 막히면서 출렁이던 바다는 잔잔한 호수가 됐다. 두 차례의 사업중단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15년을 끌어온 대역사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이날 ‘마지막 공사’의 출발은 산뜻했다. 미연결 방조제 양쪽 끝에서 10초 간격으로 덤프 트럭들이 쉴새없이 돌망태-암석-토사를 순차적으로 방조제 양쪽 끝에 퍼부으면 굴삭기가 적절한 위치를 찾아 바다에 밀어 넣고 측면을 보강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현장을 지켜보던 주민 서승(63)씨는 “평생 한번 보기도 힘든 장관이었다”며 “새만금 내부개발이 전북의 미래에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후속조치가 속속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조제가 연결되자 박홍수 농림부장관과 한국농촌공사 안종운 사장은 군산 방향에서, 강현욱 전북지사와 현대건설 이종수 사장은 부안 방향에서 각각 양손에 태극기를 든 채 최종 연결지점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만세를 외쳤다.

박 장관은“새만금을 후손에게 좋은 유산이 되도록 친환경적으로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강현욱 지사도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사고 없이 역사적인 과업을 이뤄 정말 감격스럽다”며 “200만 도민의 땀과 노력의 결과”라고 화답했다.

이번 끝물막이는 초당 7㎙의 빠른 유속에 맞서 2개 구간에서 동시에 방조제를 쌓는 간척사상 가장 어려운 공사였으나 성공으로 마무리됐다.

한국농촌공사측은 1995년부터 수리모형실험과 국내ㆍ외 공동연구를 시행했고, 40여 차례의 전문가 자문과 기술검토를 토대로 암석과 돌망태의 규격 등에 만전을 기했다. 위성추적시스템 등을 활용한 최신공법 등이 총동원됐음은 물론이다.

새만금사업단측은 새만금 방조제가 완성된 이후에도 내부 개발이 완료되는 2011년까지는 가력배수갑문과 신시배수갑문을 통해 동진강과 만경강의 물을 방류한다.

김학원 공무부장은 “바닷물과의 어려운 싸움에서 과학적으로 잘 대처해 방조제를 성공적으로 연결했다”며 “새만금 사업이 우리나라와 전북 발전에 기여하는 디딤돌이 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최종 물막이 공사에 집채만한 암석을 쏟아 부은 덤프트럭 기사 나승기(48)씨는 “마지막 물막이를 완성하는 일을 맡아 개인적으로 영광”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새만금방조제 연안 피해어민대책위는 이날 어선 300여척을 동원해 해상시위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취소함으로써 우려됐던 충돌은 없었다.

군산=최수학 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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