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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울타리 밖 이웃, 지역단체가 보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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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울타리 밖 이웃, 지역단체가 보듬죠"

입력
2006.04.2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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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몸이 경직되는 희귀병에 걸린 이모(11)군은 지난 1월 다리와 척추 수술을 무료로 받고 전문적인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교통비조차 없어 초등학교를 휴학했던 이군은 요즘 학교에 다시 나가면서 새로운 봄을 맞고 있다.

#2 문모(19)군은 지역단체의 300만원 장학금 지원으로 올 2월 꿈에 그리던 철도대학의 어엿한 대학생이 됐다. 아버지의 사망, 어머니의 가출, 누나의 정신병원 입원으로 미래가 불투명했던 문군은 방배동의 허름한 집에서 벗어나 무료 임대주택에 입주했다.

서울 서초구가 도입한 ‘지역인사와 함께 하는 사례발표회’가 복지행정 모델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는 구청이 법적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도움을 받지 못하던 이웃들을 적극 발굴, 지역단체들과 연결시켜 소외 이웃들이 삶의 기반을 갖출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구청의 복지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이웃들을 도와주기 위한 일종의 보완책이다. 사례발표회에는 강남성모병원, 한국음식업중앙회 서초구지회, 이마트 양재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 모두 12개 지역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서초구가 지역단체와 연계한 후원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지난해 11월부터. 사회복지사와 방문 간호사가 참여하는 ‘서비스 연계 사례회의’를 지난해 4월부터 열고 지역 내 저소득 주민들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다가 지역단체도 참여하는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지난해 11월 1차 발표회에서는 4건의 사례를 소개해 2,000여만원의 지원금을 이끌어냈다.

김영선 서비스연계팀장은 “2년 전부터 시범 설치돼 운영되고 있는 구청 내의 사회복지사무소의 사회복지사 등을 통해 불우이웃들이 대학등록금, 의료비, 생계비 등을 지원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줘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지난 21일에도 2차 사례발표회를 통해 4건의 사례를 소개하고 지역단체들에게 지원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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