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 그룹의 비자금 및 경영권 편법 승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는 정몽구 회장에게 24일 오전 출석하도록 통보했다. 검찰은 정 회장을 조사한 뒤 내주 말까지는 정 회장 부자(父子)의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21일 “정 회장을 24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 회장에게 비자금 조성과 경영권 편법 승계, 부채 탕감 로비 등을 지시했는지를 캐물을 계획이다. 채 기획관은 “정 회장을 상대로 조사할 양이 많다. 어떤 식으로 어떻게 처리할지 아직 결정된 게 없지만 이 사건에 가장 적합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20일 오전 9시30분 소환된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21일 새벽 4시까지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채 기획관은 “정 사장이 일부 혐의를 시인했다는 이야기는 틀린 말은 아니다”라며 “정 사장 조사가 잘 됐지만 다시 부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박상배(61) 전 산업은행 부총재의 뇌물 수수 혐의에 입증할 추가 증거를 확보했다며 조만간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겠다고 밝혔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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