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보안군이 갸넨드라 국왕 하야를 요구하는 시위대에 발포, 최소 3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했다. 이로써 2주간 이어진 반정부 시위 진압에 의한 사망자는 10명으로 늘어났다.
AP통신은 20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 병원 관계자의 말을 빌어 “보안군이 발사한 고무 탄환에 머리를 맞아 최소 세 명이 숨졌으며 치료 받고 있는 수십 명의 환자 중 상당수도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7개 정당 연합 시위대가 이끄는 집회에는 정부의 통행금지 및 사살 경고에도 불구하고 11만 5,00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갸넨드라 타도”를 외치며 카트만두 중심부 진입을 시도했다.
그 동안 통금 중에도 통행이 허가됐던 외교관 언론인 등에 대한 통제도 강화돼 보안군은 이들을 보는 즉시 호텔로 호송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갸넨드라 국왕은 이날 카란 싱 인도 특사와 회담을 갖고 협조를 구했다. 또 앞서 마드하브 쿠마르 네팔공산당 사무총장 등 시위 주도 정당 지도자와 만나고 석 달째 감금돼 있던 정치인 두 명을 석방하는 등 뒤늦게 돌파구를 모색했으나 사태를 수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2001년 국왕 시해 사건 이후 즉위한 갸넨드라 국왕은 지난해 2월 정부를 해산하고 절대 왕권 행사를 선언, 야당 연합에 마오이스트 반군이 합세한 전국적 시위를 촉발했다.
김신영 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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