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우승팀 울산 모비스가 2005~06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서울 삼성에 석배, 위기에 몰렸다. 7전4선승제의 대결이지만 역대 챔프전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 77.8%가 입증하듯 1차전 패배의 의미는 적지 않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전면 강압 수비와 투 쓰리 지역방어를 들고 나왔고, 여기에 삼성이 말리면서 3쿼터까지는 근소한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선수들의 급격한 체력 저하로 첫 판을 내주고 말았다.
최인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변칙은 변칙으로 끝나야 하는데 너무 길게 끌고 갔다. 특히 삼성 서장훈이 빠졌을 때도 계속 지역 방어를 사용한 것이 패인”이라고 지적했다. 유재학 감독도 “압박 수비가 오히려 오히려 독이 됐다. 2차전서는 공격 농구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모비스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외곽포 부활이 필수적이다. 올 정규리그 삼성전서 2승4패로 밀렸지만 3점슛에서 만큼은 평균 7.7개로 3.8개의 삼성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포인트가드 양동근부터 이병석, 우지원, 김동우까지 선수 전원이 3점슛 능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1차전서는 이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외곽 찬스를 만들어줘야 할 윌리엄스는 외곽보다 높이가 떨어지는 제이슨 클락이 있는 골밑으로 볼을 자주 넣었고, 그나마 던진 3점슛의 적중률도 삼성보다 낮았다. 양동근, 이병석은 3개씩을 던져 모두 실패했고, 김동우는 1쿼터에 2개를 넣는 데 그쳤다. 1쿼터에 한 개를 넣은 후 침묵하던 우지원은 승부가 이미 갈린 종료 50초 전에야 2번째 3점슛을 성공시켰다. 불발된 외곽슛은 자연스레 삼성의 리바운드로 이어져 쉬운 득점을 허용했다.
이상윤 Xports 해설위원은 “성준모 등 빠른 선수들이 번갈아가며 삼성의 주득점원 네이트 존슨을 수비해 활동 범위를 위축시키고, 윌리엄스가 적극적으로 외곽에 있는 동료들에게 볼을 내줘야 한다. 3점포가 터져야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재학 감독 역시 “외곽 선수들에게 더욱 적극적인 공격을 주문하겠다”고 2차전 계획을 밝혔다. 2차전은 21일 오후 6시10분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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