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가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3세대 이동통신인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서비스로 조기 전환을 선언했다.
KTF의 조영주(사진) 사장은 2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말까지 7,800억원을 투자해 2세대인 현재 이동통신보다 빠르게 대용량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WCDMA로 조기 전환해 향후 10년을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이를 위해 “연말까지 최대 10Mbps의 빠른 속도로 대용량 데이터를 받을 수 있는 WCDMA망을 전국 84개시에 구축해 올해 안에 WCDMA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KTF의 WCDMA 조기 전환 선언은 기존 이동통신 시장에서 SK텔레콤과 벌어진 격차를 만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업계는 SK텔레콤이 전달 범위가 넓은 저대역 주파수인 800㎒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달 범위가 짧은 1.8㎓의 고대역 주파수를 쓰는 KTF보다 중계기 등 장비 투자 비용이 적게 들어 유리한 위치에서 이동통신 시장을 선점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KTF는 태생적인 한계를 안고 있는 1.8㎓의 고대역 주파수를 사용하는 현재 이동통신에서 벗어나 SK텔레콤처럼 저대역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서비스인 WCDMA로 빠르게 이동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KTF는 WCDMA에 어울리는 대용량 동영상 서비스와 게임, 화상통신 등을 개발해 차별화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제휴사인 일본 NTT도코모와 함께 국제 로밍 서비스 및 휴대폰 공동 개발, 해외 시장 공동 진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조 사장은 "앞으로 KTF의 WCDMA 가입자들은 국내에서 사용하는 휴대폰으로 해외에서도 국내와 똑같이 음성통화는 물론 무선 데이터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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