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은 20일 기자의 질문이 없었는데도 이날 석간의 ‘정몽구 회장 부자(父子) 불구속’ 보도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을 꺼냈다. 그 동안 신중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을 책임자로 볼 수 없다고도 했다.
(질문을 하기 전에) “모 신문에 정 회장 부자를 모두 불구속한다는 보도가 났던데 너무 앞지른 기사다. 어필(항의)한다.”
-일주일 뒤 나와야 할 기사가 먼저 나왔다는 것인가.
“(웃으며) 예리하다. (단호하게) 그런 제하(題下)의 기사에 동의할 수 없다.”
-개인 의견인가, 검찰의 입장인가.
“검찰의 입장이라고 보면 된다. (잠시 후) ‘동의할 수 없다’를 ‘검토한 바 없다’로 바꿔 달라.”
-정의선 사장의 진술 태도는.
“본인이 말한 대로 성실히 임하고 있다.”
-정 사장이 조사 받고 귀가해 정 회장과 말 맞추기를 시도할 수 있는데.
“그걸 염려했다면 동시에 소환했을 것이다. 염려 안 한다. 둘 다 피의자 신분이다.”
-정 회장에게 소환 날짜 통보했나.
“아직 안 했다.”
-다음 주말까지 사법처리 마무리하나.
“그렇게 하려고 한다.”
-정 회장이 출국하기 직전 부사장 2명을 체포하고 정 사장이 소환되기 전날 김 부회장을 긴급체포했는데 우연의 일치인가.
“우연의 일치다.”
-김 부회장이 책임자인가.
“그렇다고 볼 수 없다.”
-김 부회장이 본인의 책임이라고 진술했나.
“단연코 그렇지는 않다.”
-김 부회장의 진술 중에 정 사장의 혐의를 뒷받침하는 게 있나.
“김 부회장을 상대로 정 회장이나 정 사장의 혐의를 조사할 필요가 없다.”
김지성 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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