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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선구자들 "대체 에너지가 미래의 황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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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선구자들 "대체 에너지가 미래의 황금알"

입력
2006.04.2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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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혁명을 이끌면서 대박 신화를 창조했던 미국의 선구자들이 이제 환경친화적인 ‘녹색 기술(green technology)’ 분야를 미래의 승부처로 끌어 올리고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사 회장은 최근 식물성 원료를 사용해 대안 에너지인 ‘에탄올’을 생산하는 5개 공장을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8,400만달러를 쏟아 부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웃도는 상황에서도 에탄올 사업의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게이츠는 에탄올에서 ‘미래’를 보고 있는 것이다.

구글, 아마존 등에 투자해 엄청난 부를 거머쥔 벤처 자본가 존 도우어는 지난달 녹색 기술 분야의 사업을 타깃으로 1억달러에 이르는 투자 기금을 조성, 이 분야를 미래의 ‘대박 사업’ 최우선 순위에 올려 놓았다.

아메리칸온라인(AOL) LLC 창업자인 스티브 케이스는 자동차를 공유하는 사회적 네트워킹 조성을 사업 영역으로 하는 ‘플렉스카’ 등 신개념의 서비스 사업에 투자하는 한편 지구 친화적인 상품의 소매업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유류 절감과 환경보전에 대한 관심을 미래 산업의 제1 조건으로 본 것이다.

도우어는 자신의 사업분야 확장에 대해 “녹색 기술은 21세기에 가장 방대한 경제적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18일 전했다. 20여전 인터넷이 했던 역할을 이제 녹색 기술이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케이스는 “녹색 기술이 이제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의 주류로 떠올랐고 우리가 그 흐름을 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1999년에는 녹색 기술, 또는 청정 기술에 투자된 돈은 미국내 벤처 자금의 1%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최근 2년 동안 그 액수는 5~8%로 늘어났다. 2009년께에는 녹색 기술 사업에 대한 투자액은 결과적으로 총 34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기업평가 회사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 등의 분석가들은 “인터넷 황제들이 녹색기술 투자에 나서는 것은 기업 수익의 사회봉사 또는 사회 봉사 차원이 아니다”면서 “에탄올이 고유가 시대에 경쟁력이 생기는 것처럼 그들은 미래 사회에서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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