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19일 본회의에서 한명숙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찬성 182표, 반대 77표, 기권 3표, 무효 2표로 가결해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 임명동의안은 재적의원(297명)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으로 의결된다.
이날 표결에선 찬성 또는 권고적 찬성 당론을 정한 열린우리당, 민주당, 국민중심당과 자유투표를 한 민노당 의원들은 찬성한 반면 역시 자유투표를 택한 한나라당 의원 대부분이 반대 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 총리는 20일 오전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총리로서 공식업무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이해찬 총리가 3ㆍ1절 골프 파문으로 낙마한 지난달 15일 이후 34일만에 국정운영이 정상을 되찾게 됐다.
한 총리는 임명동의안 통과 후 우리당 의원총회에서 “대한민국 첫 여성총리라는 역사적 자리에 선 것은 국민의 애정과 성원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며 “대한민국호에 야당을 포함한 모든 국민이 타고 화합과 어울림의 항해를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분권형 책임총리제 아래서 5ㆍ31 지방선거 공정관리는 물론 양극화 해소,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의 원만한 추진 등 국정 현안을 과제로 안게 됐다.
한편 여야는 일제히 환영 입장을 표했지만 시각차가 뚜렷했다. 우리당은 “한국정치사에 또 하나의 획을 그었다”며 “화합과 조정의 리더십을 발휘, 역동적이고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여권 신장의 상징”이라면서도 “국정수행능력에 있어 우려가 있는 만큼 전문가를 중용하고 국민의 소리를 경청하기 바란다”고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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