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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새역사 '왕의 남자' 무대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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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새역사 '왕의 남자' 무대뒤로

입력
2006.04.1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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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흥행 1위를 내달려온 ‘왕의 남자’가 18일 오후8시 서울 관악구 신림동 프리머스신림에서 화려한 종영회를 갖고 개봉 112일만에 스크린에서 물러났다.

‘왕의 남자’는 지난 3월5일 ‘태극기 휘날리며’의 국내 흥행 최고기록(1,174만명)을 넘어선 뒤 매일 한국영화 역사를 새로 써왔다. 17일까지 이 영화를 본 관객은 1,230만755명이다.

극장 입장료를 7,000원으로 단순 계산했을 때 ‘왕의 남자’는 극장에서만 860억원을 벌어들였다. 그러나 신용카드와 이동통신사 할인혜택 등을 감안했을 때 실제 매출은 이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의 정현진 과장은 “(입장료 수익의 50%를 가져가는) 투자ㆍ배급사의 수익은 32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디오 DVD 방송 등 부가 판권 판매를 통한 수익은 35~38억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왕의 남자’는 산술적인 기록 뿐만 아니라 영화계와 사회 전반에 여러 의미를 남겼다.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부각시켰고, ‘사극 흥행에는 한계가 있다’는 충무로의 속설을 넘어서 전통 문화의 상품화에도 기여했다.

제작비가 급상승하고 있는 충무로 현실에서 44억원을 들여 만든 ‘왕의 남자’의 성공은 ‘흥행의 제1 법칙은 물량이 아닌 완성도’라는 교훈을 다시 일깨워줬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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